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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도’ 시위 확산에 머스크 반격… “배후는 소로스” 주장

  • 미국 전역 테슬라 매장 앞 시위 격화… 일부 지역서 폭력 사태도
  • 머스크 “액트블루 통해 자금 지원” 의혹 제기… 테슬라 주가 50% 급락

미국 전역에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 타도'(Tesla Takedown) 운동으로 불리는 이 시위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를 주도한 것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DOGE는 정부 지출을 삭감하기 위해 수천 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맨해튼, 보스턴, 시카고 등 주요 도시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일론 머스크를 화성으로 보내라”, “과두정치 반대, 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맨해튼에서는 350명 이상이 모였고, 보스턴에서는 300여 명이 플래시몹을 벌이는 등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여성의 날 행진과 함께 수백 명이 테슬라 매장 앞에서 항의하며,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시위 대부분은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보스턴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방화 사건이 있었고, 오리건주의 한 테슬라 매장은 총격을 받아 창문이 파손됐다. 콜로라도에서는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시위의 격렬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일부 시위자들이 법적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SNS 엑스(X)를 통해 “테슬라 시위를 주도한 5개 단체가 민주당 모금 플랫폼인 액트블루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조지 소로스, 리드 호프먼 등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이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액트블루는 단체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기부자들이 캠페인이나 조직에 돈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지적되면서 머스크의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위의 여파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50% 이상 폭락했고, 머스크의 순자산도 4,640억 달러에서 3,300억 달러로 급감했다. 일부 테슬라 소유주들은 ‘나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팔거나 교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으며,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테슬라 타도’ 운동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테슬라 보이콧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대는 머스크의 유럽 내 우파 정치 지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시위는 포르투갈의 제3차 총선 직전 발생했으며,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유럽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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