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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일촉즉발”…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캐나다·멕시코 ‘강력 반발’

  • 트뤼도 “캐나다 경제 붕괴시키려는 시도”… 보복관세 예고
  • 전문가들 “모두가 패자”… 소비자 물가상승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북미 지역의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를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는 캐나다 경제를 완전히 붕괴시켜 미국에 합병하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강력히 반격할 것”이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1,550억 캐나다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 중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해서는 즉시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는 21일 후부터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멕시코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는 어떠한 동기나 이유, 정당성도 없다”며 자국의 보복 관세 조치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전쟁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로저스 미국 국제대학 경제학 교수는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모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품질을 희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미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자동차 조립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 이민부 장관 마크 밀러는 “캐나다의 100만개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10%에서 20%로 관세율을 두 배 인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무역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저스 교수는 “멕시코산 과일과 채소, 캐나다산 석유와 가스 등의 가격이 곧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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