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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지털 세포 지도’ 그리는 AI 개발 착수… 난치병 치료의 새 지평 연다

  • 서울대 백민경 교수와 손잡고 ‘다중 상태 단백질 구조 예측 AI’ 연내 개발 목표
  • 알츠하이머·암 진단·치료 연구 가속화… 구광모 대표 “혁신 신약으로 더 오래 함께하는 미래 만들 것”

LG가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세포 지도’ 개발에 나섰다. LG AI연구원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사람의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다중 상태(Multistate)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AI 기술 개발이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백민경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로제타폴드(RoseTTAFold)’를 개발한 바 있다. 로제타폴드는 알파폴드와 함께 단백질 구조 예측 AI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연내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바이오지능랩장은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를 개발함으로써 마치 자물쇠를 푸는 것처럼 질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공동연구가 미국 잭슨랩(JAX)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연구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예측 AI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는 이번 협업이 미래성장동력인 ABC(AI·Bio·Cleantech) 중 AI와 Bio의 융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단백질 구조 예측 AI 기술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3’와 백민경 교수팀의 ‘로제타폴드 올 아톰’은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생체 분자와 단백질 간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설계와 효과 예측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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