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GI 개발 경쟁에서 미국 추월 가능성… 그러나 공산당 통치 위협 우려
- 전문가들 “AGI 경쟁은 ‘자살 경주’… 국제 협력 통한 안전장치 마련 필요”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기술 발전을 통제하려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 즉 인공일반지능(AGI)의 개발이 향후 몇 년 내에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명한 AI 과학자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가장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한 지정학적 경쟁은 ‘자살 경주'”라고 지적했다. 테그마크에 따르면, AGI 개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워졌지만, 이를 통제할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AI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능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관련 규제를 도입한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의 AI 접근 방식은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컨설팅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Trivium China)의 기술 정책 연구책임자인 켄드라 셰퍼(Kendra Schaefer)는 “중국은 AGI를 지배하려 할 것이지만, 동시에 AGI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는 기술-규제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테그마크는 AGI의 위험성이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인식되면, 두 국가가 개별적으로 AI 안전 규칙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자국 기업들이 해를 끼치거나 통제 불가능한 AGI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국가 안전 기준을 부과할 것”이라며, 이후 두 나라가 다른 국가들도 AGI 모라토리엄에 동참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정부들은 이미 AI 규제와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해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이 주최한 AI 안전 정상회의에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석해 기술에 대한 잠재적 안전장치를 논의했다. 그러나 현재 AI 관련 규제와 규칙은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AGI 개발 경쟁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국제적 협력을 통한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AI 패권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강대국이 어떻게 균형을 잡고 협력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AI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