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5년까지 일자리 13.9% 감소 전망… 음식숙박업·운수물류업 타격 클 듯
- 전문가·대면서비스직 생존 가능성 높아… “직무 재교육·훈련 시급”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이 한국의 산업과 고용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연구 결과,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향후 5년 내 고용 규모가 8.5% 감소하고, 10년 후에는 13.9%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음식숙박업과 운수·물류업에서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까지 음식숙박업에서 14.7%, 2035년까지 운수·물류업에서 21.9%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에서 AI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61~8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문가와 대면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21~4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숙련도를 요하는 업무나 인간 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직종이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디지털 전환은 노동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의 경우 AI가 업무를 보완하고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74.2%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 및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한 제도 및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 및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 시대를 맞아 한국의 노동시장이 큰 변화를 겪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