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 미만 영아 보호 위해 임신부 및 돌보미 예방접종 필수
- 전국적 유행 속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확산, 적기 접종 강조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국내에서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와 돌보미 등 성인의 백일해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는 백일해 감염 시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영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사망 사례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에 발생했으며, 기침과 가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후 백일해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백일해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며, 올해 11월 첫 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총 30,332명의 환자가 신고되었다. 특히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가 전체 환자의 87.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유행 상황에서 적기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첫 접종 이전의 영아가 면역력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부모, 조부모 및 돌보미도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 명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자 중 대부분이 소아였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은 국내에서도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관계부처와 전문가 합동으로 호흡기 감염병 대책반을 운영하여 대응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여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백일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었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