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노동자 연합, NLRB에 고발… 직원 발언 위축 우려
- 과거 사례와 맞물린 내부 커뮤니케이션 갈등, 향후 결과 주목
구글이 진행 중인 반독점 사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 노동법 위반 혐의로 제기됐다. 알파벳 노동자 연합은 구글 경영진이 이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광범위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며,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
IT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8월 5일 미 연방 지방법원이 구글의 불법 독점을 인정한 판결 이후 발생했다. 글로벌 업무 및 최고 법무 책임자인 켄트 워커(Kent Walker)는 판결 직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언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발언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LRB가 워커의 지시가 보호받는 단체 행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구글은 노동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특히, 노동법 전문가는 이러한 지시가 근로 조건 논의와 같은 직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의 노동법 전문가인 샤롯 가든(Charlotte Garden) 교수는 “이 사건이 결국 근로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구글 대변인은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직원들이 고용 조건에 대해 발언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사전 승인 없이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청이 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NLRB가 다루기로 결정하더라도 해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LRB는 먼저 고발 내용을 조사하여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글과 법무부는 4월에 법정에서 관련 논쟁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구글의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해석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의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직원들이 고용 조건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MeToo’ 운동 이후 대규모 직장 이탈 사건에서 일부 주최자들이 보복을 주장하며 회사를 떠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구글의 내부 정책과 노동자 권리 간의 갈등을 드러내며, 향후 기업과 직원 간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LRB의 결정과 향후 법정에서의 논쟁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