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13개국 정치인들과 32차례 회동, 테슬라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 트럼프 지지 선언과 함께 미국 정계에서의 입지 강화… 차기 행정부 참여 가능성 제기
일론 머스크가 최근 3년간 전 세계 13개국의 정치인들과 최소 32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이 회동들은 머스크가 글로벌 정치 무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각국의 대통령, 총리, 국회의원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비롯한 자신의 기업들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CNN은 머스크의 정치인 회동은 그의 기업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전했다. 32번의 만남 중 25번이 테슬라를 비롯한 머스크 관련 기업들에 대한 논의를 포함했다. 특히 테슬라 투자 유치와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터키의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들이 머스크와 만남을 가졌다. 이는 머스크가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학술 이사이자 겸임 교수인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클레퍼(William Klepper)는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의 기업들이 가진 혁신적 기술과 경제적 영향력이 각국 정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돈이 걸린 상장기업 CEO로서 극단적 행동은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은 미국 내에서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차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이끌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어, 그의 정치적 야망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받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James Lewis) 디렉터는 “머스크는 글로벌 영향력자가 되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의 모든 행동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머스크가 기술 혁신을 넘어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머스크의 정치 참여 확대는 그의 기업 활동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은 각국의 환경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머스크의 발언은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그의 발언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고 X(구 트위터)에서 광고주들이 이탈하는 등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상장기업 CEO로서 머스크의 행보가 주주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는 민주주의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정치학자는 “초국적 기업의 CEO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전통적인 정치 체계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단순한 기업인의 활동을 넘어 글로벌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에 대한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