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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주도권 장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미국과 패권 경쟁은 시작됐다”

  • 미국 기업들의 주도권 속에 중국 기업들의 약진
  • 국내 AI시장… 장점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단점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 어려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IT 기업들이 빠르게 추격하며 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인재풀, 인프라, GPU 접근성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23년 주요 AI 모델의 61개가 미국 기관에서 개발되어 EU(21개)와 중국(15개)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민간 기업 주도의 혁신과 대규모 자본 투자가 최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AI 리더가 되겠다는 국가적 목표아래 정부 주도의 중앙집중식 계획과 대규모 투자가 특징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경쟁은 단순히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기업별 AI 모델 심층 분석

중국 검색 엔진 시장의 강자인 바이두(Baidu)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어니(Ernie)’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니는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바이두는 어니를 활용하여 검색, 번역, 챗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는 ‘통의천문(Tongyi Qianwen)’이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통의천문은 뛰어난 자연어 처리 능력뿐만 아니라 이미지 생성, 코드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통의천문을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마트 도시 구축에도 활용하고 있다.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인 텐센트(Tencent)는 ‘훈위안(Hunyuan)’이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게임,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훈위안은 뛰어난 자연어 이해 능력과 함께 이미지 생성,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텐센트는 훈위안을 활용하여 자사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Huawei) 역시 ‘판구(Pangu)’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기상 예측, 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판구는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특히 과학 연구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 화웨이는 판구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스마트 시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두바오(Doubao)’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두바오는 뛰어난 자연어 처리 능력과 함께 음성 합성,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바이트댄스는 두바오를 활용하여 틱톡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셜 미디어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국내 AI기술 개발은 어디까지?

한국은 AI 기술 개발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AI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LG, 삼성 등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적인 AI 연구소를 운영하며,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여러 정책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우수한 AI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AI분야에서의 인재양성 프로젝트는 다방면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다만,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인해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핵심적인 AI 알고리즘 개발보다는 기존 기술을 응용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원천기술 부족으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가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중국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기술 혁신과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지정학적 영향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윤리적, 법적 프레임워크 구축의 균형은 여러 국가에서 같이 고민해야 할 미래 지향적 논의거리로 꼽히고 있지만 각국의 전략적 접근과 투자, 그리고 국제 협력의 정도가 미래 AI 생태계의 모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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