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뉴스

가계 통신비 지출 구조 10년새 크게 변화… 단말기 비용 ↑ 통신요금 ↓

국내 가계에서 매월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를 사는 데 들인 돈은 지난 10년새 242.0% 증가했지만 통신 서비스 이용료는 1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31일 발표한 ‘2024년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월평균 통신장비 지출액은 2013년 8,172원에서 2023년 27,945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통신 서비스 비용은 같은 기간 월 122,802원에서 99,948원으로 줄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고급화 경향이 지목됐다. 2022~2023년 국내에서 판매된 5G 단말기의 평균 가격은 140만원을 넘었으며, 시판 단말기 10개 중 8개가 프리미엄 제품이었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도 가계 지출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구독이 보편화되고 구독료가 인상되면서, 가계의 디지털 콘텐츠 비용 지출이 2011년 월 2,824원에서 2022년 22,084원으로 7.8배 증가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국내 통신 산업은 세계 최고 품질과 다양한 요금제 제공으로 통신복지 증진에 노력하지만, 국제 요금 비교 결과 등에서 지속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요금, 품질, 투자, 통신사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표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국내 5G 가입자 수는 3,280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0% 수준에 달했지만, 5G 전용 주요 콘텐츠 부재로 인해 월평균 증가율이 1%대에 그치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급변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서 가계 지출 구조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통신 정책 및 서비스 개발에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기사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