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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충돌, 미-우크라 동맹 균열 조짐

  • 젤렌스키 “전쟁 끝 멀었다” 발언에 트럼프 격분
  • 유럽, 우크라 방어 위한 ‘유럽연합군’ 구상 논의
지난해 9월, 뉴욕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이 “매우, 매우 멀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은 더 이상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람은 미국이 지원하는 한 평화가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양국 정상 간 공개 충돌 이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미 부통령 JD 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양국 간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희귀 지구 자원에 대한 협정 체결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의 경제적 협력도 위협받고 있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4개 항 계획이 합의되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주최한 이 회의에서는 평화협정 체결 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군’ 구상이 논의되었다. 이 계획은 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이 있을 경우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를 겨냥해 “러시아에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보자면 그렇게 좋은 발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충분히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비판으로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노딜’ 사태 이후 백악관은 대응 회의를 예정하고 있어, 향후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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