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계엄 당시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 경고 받았다고 밝혀
- 윤 대통령 “국회 해산도 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 발언에 “황당한 발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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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출간 예정인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를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느낀 생명의 위협과 그에 따른 긴박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특히 그는 비상계엄 발동 직후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즉시 은신처를 정해 숨어라. 추적되지 않게 휴대전화도 꺼놔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번 저서는 비상계엄 당시의 비화와 함께 한 전 대표가 직접 경험한 정치적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책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담화문 등을 통해 주장했던 ‘경고성 계엄’에 대해 반박하며,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오후 10시 넘어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야당이 이재명 대표와 자신, 그리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려는 체포대가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 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물었고,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 체포를 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텐데 이번 계엄에서 방첩사를 동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또한 12·3 비상계엄이 위헌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 제1호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킨 것이 명백히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조치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저서에는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미국 측이 문제 제기한 정황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진입하던 중 경내로 들어갔던 상황 ▲체포에 대비해 비상계엄 반대 인터뷰를 미리 녹음한 사실 등이 담겨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저서는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약 6시간 만에 1만부 이상 판매되며 출판업체에서 종합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이러한 폭로성 발언들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정치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저서는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한국 정치의 복잡한 현실을 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