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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16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1월 무역수지 19억 달러 적자

  •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설 연휴 영향으로 전체 수출 10.2% 감소
  • 중국·미국 수출 감소 두드러져… 베트남·대만은 증가세 유지
월별 수출입 전년대비 증감률(%). (사진=관세청)

한국의 1월 수출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4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의 감소다.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지목됐다. 반도체 수출이 7.2% 증가하며 15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19.2%), 석유제품(-29.2%), 선박(-3.6%), 자동차 부품(-17.2%), 무선통신기기(-20.1%), 가전제품(-23.1%), 액정디바이스(-34.1%) 등 주요 수출품목의 부진이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

국가별로는 베트남(4.0%)과 대만(37.4%)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주요 교역국인 중국(-14.0%)과 미국(-9.4%), 유럽연합(-11.6%), 일본(-7.7%), 중동(-19.8%)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8.4%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13.3%)와 비철금속광(27.4%), 금(51.1%)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5.5%)와 기계류(-4.1%), 의류(-7.9%)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10.3% 감소했는데, 금(51.1%)과 커피두(9.0%)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7.9%), 승용차(-8.2%), 조제식품(-7.8%) 등은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은 9.8% 감소했으며, 비철금속광(27.4%)과 펄프(22.8%) 등은 증가했지만 원유(-5.5%), 가스(-20.2%), 석유제품(-2.8%) 등은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0.9% 증가했는데, 메모리 반도체(13.3%), 제조용 장비(2.0%), 컴퓨터(21.0%) 등은 증가한 반면 기계류(-4.1%), 정밀기기(-10.4%), 무선통신기기(-32.6%)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 20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 감소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부담 증가가 지목됐다.

한편, 수출 중량은 전월 5.3% 증가에서 12.3%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월에는 102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비중 32.4%), 베트남(17.3%), 대만(14.9%), 홍콩(10.5%), 미국(8.0%) 등이다.

승용차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30.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13.2%), 호주(-10.8%), 영국(-28.7%)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다. 반면 카자흐스탄(38.5%), 이스라엘(187.5%), 튀르키예(81.6%)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원유 수입단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6.5%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한국의 수입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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