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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LNG 시장 ‘요동’

  • 중국, 미국산 LNG에 15% 관세 부과… 유럽 수요 증가로 상쇄 전망
  • 美 천연가스 가격 3주 만에 최고치… 한파와 수출 증가 영향
운항 중인 LNG운반선. (사진=에이치라인해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미국산 LNG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양국 간 LNG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견조한 수요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관세 부과가 향후 양국 간 장기 계약 체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Chart)는 이번 관세 부과로 중국의 미국산 LNG 현물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존에 체결된 장기 계약에 따른 물량은 재수출 조항 등에 따라 일부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 LNG 수입량의 6% 미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 LNG 수출량의 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향후 양국 간 신규 장기 계약 체결에 미칠 악영향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미 체결된 연간 1,500만 톤 규모의 장기 계약을 포함해 향후 계약들의 경제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의 미국산 LNG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으로 향하지 못하는 LNG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을 대폭 늘려왔다. 2022년 이후 미국 LNG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를 상회하며, 한때는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MMBtu당 3.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 LNG 수출 호조,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 7일 마감 주간에 미국의 유틸리티 기업들이 천연가스 재고에서 1,000억 입방피트(bcf)를 인출했으며, 총 재고량이 2조 2,970억 입방피트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58.039유로/MWh까지 상승했지만, 온화한 날씨 예보로 난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가스 인프라 운영업체인 GIE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569억 5천만 입방미터(bcm)로, 전년 동기 대비 214억 5천만 입방미터 감소했으며 5년 평균보다 80억 9천만 입방미터 낮은 수준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북반구의 나머지 겨울철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3월 말 유럽의 가스 재고량이 약 440억 입방미터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큰 폭의 재고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3월 말 재고량은 391억 입방미터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90억 입방미터 낮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보다는 약 100억 입방미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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