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1월 판매량 최대 75% 감소, BYD·폴스타 등 중국 업체 3자릿수 성장률 기록
- 머스크 CEO 논란과 신모델 부재 등 복합적 요인… 전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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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때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감한 반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2025년 1월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프랑스에서는 63%, 영국에서는 8% 감소했으며, 스페인에서는 무려 75%나 줄어들었다.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도 테슬라 등록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BYD는 영국에서 전년 대비 550% 성장해 1,614대를 판매했으며, 독일에서도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과 스웨덴 볼보가 공동 소유한 폴스타 역시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216%, 113% 성장했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제기된다. CEO 일론 머스크의 논란적 행보가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있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에서 우익 운동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또한 2023년 10월 스웨덴에서 시작된 노조 파업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테슬라의 유럽 내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신모델 출시 지연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사이버트럭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인 모델 Y의 리프레시 버전이 최근 출시됐지만, 실제 구매 가능 시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반면 BYD는 테슬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폴스타는 고급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가격과 품질 양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유럽의 전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1월 전기차 등록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독일에서도 53.5%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전기차 비중은 증가했다. 이는 테슬라의 부진이 전기차 시장 전체의 문제가 아닌 개별 기업의 문제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