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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악의 항공참사, 여객기-군용헬기 충돌…67명 전원 사망

피겨스케이팅 선수단 20여명 포함
블랙박스 회수…30일내 예비조사 결과 발표

미국 워싱턴DC의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연합뉴스 제공)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해 추락하면서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을 포함한 67명이 전원 사망하는 대형 항공참사가 발생했다.

존 도널리 워싱턴DC 소방청장은 30일(현지시간)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구조 작전에서 시신 수습 작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4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29일 오후 8시53분경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훈련 중이던 육군 헬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했다.

특히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를 비롯해 20여 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이 탑승했다. 한국계 유망주 지나 한 선수와 한국에서 입양된 스펜서 레인 선수, 그리고 두 선수의 어머니들도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당국은 이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30일 내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고 원인은 여객기와 헬기가 같은 고도에서 비행한 이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장 CCTV에는 착륙을 위해 저고도 비행하던 여객기를 향해 헬기가 접근하다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항 관제사가 헬기에 충돌 주의를 경고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비극적인 실수로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사고 당시 관제탑 인력이 부족했다는 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2001년 뉴욕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과 의회 인근에 위치해 복잡한 항공로와 잦은 헬기 비행으로 운항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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