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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구독자 3억 명 돌파한 넷플릭스, “요금 또 오른다”

  • 미국 등 주요 시장 월 요금 최대 25달러로 인상… 추가 회원 요금도 상승
  • 4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 13% 급등… “콘텐츠 투자 확대로 경쟁력 강화” 선언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내 요금제 가격은 월 8달러에서 25달러 사이로 책정됐으며,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졌다.

21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02억4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3억163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30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캐나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에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경우 광고 포함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7달러에서 8달러로, 광고 없는 스탠다드 요금제는 15달러에서 18달러로 올랐다. 4K 울트라 HD와 HDR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23달러에서 25달러로 인상됐다. 가구 외 추가 회원 비용도 월 8달러에서 9달러로 올랐다.

넷플릭스 측은 “프로그래밍 투자와 회원 가치 향상을 위해”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주요 시장에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한 데 이어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이뤄진 인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 인상이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한 고품질 콘텐츠 제작 비용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4분기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기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2, ‘브리저튼’ 시즌3, ‘스트레인저 씽스’ 최종 시즌 등 인기 콘텐츠의 공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넷플릭스는 2025년 콘텐츠 제작 및 구매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을 최적화하고,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호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넘게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구독자 이탈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투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의 이번 요금 인상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경쟁사들과의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짐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있어 향후 구독자 수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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