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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반도체 대세 속 트럼프 시대에도 미국 투자 확대… 650억 달러 대규모 프로젝트 시동”

  • 바이든 CHIPS Act 이어 트럼프도 반도체 자국화 드라이브
  • 웬델 황 CFO “정부 지원금 지속될 것” 낙관론 제기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미국 내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했다.

TSMC의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 CNBC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미 지난 4분기에 첫 번째 정부 지원금 15억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TSMC는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하는 데 66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제조업을 자국으로 되돌리려는 전략적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황 CFO에 따르면, 애리조나의 첫 번째 공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첨단 칩 생산을 시작했으며, 두 번째 공장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의 이번 애리조나 투자 규모는 총 65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맞물려 TSMC의 미국 투자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TSMC는 18일 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소식에 TSMC 주가는 19일 1.36%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칩스법(CHIPS Act)’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 법안의 초당적 지지를 고려할 때 트럼프가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C. 웨이 TSMC CEO 겸 회장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정부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연방, 주, 시 차원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 정부와 차기 정부 모두와 매우 솔직하고 열린 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웨이 회장은 TSMC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낮은 프로필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TSMC의 이번 투자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TSMC의 미국 투자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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