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가 부른 재앙, 불길이 번지는 LA의 현실
- 소방 인력 부족과 범죄 증가, 혼란의 도시로 변모하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현재 LA 카운티 전역에서 약 18만 명이 대피령을 받고 있으며, 추가로 20만 명이 대피 경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이튼 지역에서 가장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은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기록되고 있다. 이 화재로 인해 약 5,300개의 구조물이 소실되었고, 경제적 피해는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산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장 앤서니 마론은 “소방 인력과 용수 부족으로 진화율이 0%에 가깝다”고 전하며,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피 중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약탈과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20명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가 불러온 이번 재앙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더 심각한 화재를 유발하고 있다”며, “이번 화재는 기후 변화가 가져온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LA 지역은 전력 공급 중단과 교통 혼잡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여러 학교와 UCLA도 문을 닫았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일주일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없어 불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번 산불이 가져온 피해와 혼란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