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의 ’15~30년 후 상용화’ 발언에 D-Wave CEO “완전히 틀렸다” 반박
- 양자 컴퓨팅 기업들 주가 급락, 업계 미래 전망 불확실성 증가
양자 컴퓨팅 업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에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데 대해 ‘디 웨이브 퀀텀( D-Wave Quantum)’의 앨런 바라츠 CEO가 “완전히 틀렸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화요일 엔비디아의 양자 컴퓨팅 전략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 현재 양자 컴퓨터에 필요한 큐비트(양자 처리 장치)의 수가 100만 배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가들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바라츠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D-Wave는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들이 지금 당장 우리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하여 비즈니스 운영에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CEO의 발언 이후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D-Wave의 주가는 수요일에 36% 하락했고, Rigetti Computing은 45%, IonQ는 39% 하락했다. 그러나 D-Wave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600% 상승해 시가총액 1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은 현재 프로세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 예를 들어 암호 해독, 난수 생성,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Nvidia, Microsoft, IBM 등 대형 기술 기업들과 함께 스타트업들과 대학 연구진들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바라츠 CEO는 게이트 기반 접근법을 사용하는 양자 컴퓨팅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D-Wave가 사용하는 어닐링 접근법은 지금 당장 배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Wave 시스템은 가장 빠른 Nvidia 장착 시스템의 능력을 넘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12월 100 큐비트 칩 완성을 발표하며 100만 큐비트 양자 시스템 구축 전략의 두 번째 단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자 컴퓨팅 기술의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의 관심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이번 논쟁은 양자 컴퓨팅 기술의 현재 상태와 미래 전망에 대한 업계 내 의견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자 컴퓨팅의 실용화 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