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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우리 것”… 트럼프의 영토 확장 야욕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강력 반발

  • 트럼프 당선인, “국가 안보와 자유를 위해 그린란드 소유권 필요” 주장
  • 덴마크 국왕, 그린란드 상징 강조한 새 문장 공개로 간접 반박
그린란드.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SNS에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는 놀라운 곳이며, 우리나라의 일부가 되면 그 주민들에게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라며 “이 거래는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테 부루프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국민의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와 독립을 위한 투쟁은 우리의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에게데 총리는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외부의 압력과 히스테리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덴마크의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에 대한 간접적인 반박으로 해석되는 행보를 보였다. 국왕은 최근 덴마크 왕실 문장을 52년 만에 변경하면서 그린란드를 상징하는 북극곰을 더욱 부각시켰다. 덴마크 왕실은 “새 문장이 영토를 반영하고 역사와 전통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지정학적으로나 자원 측면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분석한다. 브라운 대학의 아만다 린치 교수는 “그린란드는 북극해 항로를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희토류와 우라늄 등 중요 광물 자원도 풍부해 녹색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린치 교수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실제로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대신 “미국이 그린란드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주권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 그린란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간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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