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바이오 분야 투자 폭증,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 일본·중국 투자 급증, 미국·EU는 감소세… 글로벌 정세 변화 영향
한국의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45.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 급증이다. 반도체 투자가 46.5% 증가했고, 바이오 분야 투자는 무려 254.2% 급증했다. 이는 한국의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부문 투자는 144.9억 달러로 21.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 전기·전자(52.6억 달러, +29.4%), 기계장비·의료정밀(23.5억 달러, +174.0%), 의약(7.1억 달러, +113.2%) 등 주요 업종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의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일본의 투자는 61.2억 달러로 375.6% 증가했고, 중국의 투자는 57.9억 달러로 266.1%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EU의 투자는 각각 52.4억 달러(-14.6%), 51.0억 달러(-18.1%)로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올해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의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록적인 FDI 실적은 한국 경제의 견고함을 입증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 증가는 향후 한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