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AI 로봇 특허 1,038건 출원… 세계 1위 차지
- 한국, 중국에 이어 AI 로봇 특허 출원 2위… 연평균 53.4% 증가
LG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다 특허 출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10년간(2012~2021년) 전 세계 주요국 특허청에 1,038건의 AI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해 전체의 18.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허청이 분석한 결과, AI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8.5%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20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1년에는 1,260건으로 63배나 증가했다. 이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모방학습 등 AI 기술과 로봇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313건(60%)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고, 한국이 1,367건(24.7%)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3.4%의 증가율을 보이며 중국(59.7%)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전자 IP센터 신차성 팀장은 “2017년부터 로봇 및 AI 분야 신사업을 위한 R&D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특허 선점 및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청소로봇, 서비스로봇, 물류로봇 등에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접목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특허 권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 분야별로는 교육,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적용한 응용분야 제어 기술이 53.6%(2,962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로봇의 사물 인식 및 조작 관련 기술이 33.8%(1,869건), 학습을 통한 로봇 움직임 제어 기술이 12.6%(694건)를 차지했다.
특허청 이선우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중국은 출원의 대부분이 자국에 한정되어 있고, 테슬라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의 특허출원이 적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부환경과 상호작용 기술, 구동 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특허 권리화에 적극 나선다면 AI 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계 AI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10.9조 원에서 연평균 35.7% 성장해 2032년에는 147.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