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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가격 전쟁’ 돌입…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 구도

  • 아이폰 최대 500위안 할인… 소비자 신중한 지출 속 판매 촉진 전략
  • 화웨이, 점유율 급등하며 애플 추격…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재편 중”
애플이 중국에서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아이폰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인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1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최신 아이폰 모델과 기타 주요 제품에 대해 최대 500위안(약 1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이번 할인은 아이폰 16 시리즈를 비롯해 구형 모델, 맥북, 아이패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다. 아이폰 16 프로와 프로 맥스는 각각 500위안, 아이폰 16과 16 플러스는 400위안 할인된다. 소비자들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지정 결제 수단을 이용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중국 경제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소비자들의 신중한 지출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애플의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현지 생산 칩셋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복귀하며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화웨이는 최근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일부 고급 기기의 가격을 최대 3000위안(약 60만 원)까지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0.3%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새해 맞이 할인 역시 춘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고 시장 점유율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애국 소비’ 마케팅과 함께 화웨이를 비롯한 샤오미, 오포 등 현지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 간 경쟁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애플의 이번 프로모션 결과가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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