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생존율 72.9%로 상승…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 뚜렷
- 고령화로 전립선암·췌장암 증가… “맞춤형 암 관리 정책 필요”
국민 20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이 160만 명을 돌파하며, 암 생존자의 장기 생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달했다. 이는 전년(243만 4,089명) 대비 15만 3,990명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5년 초과 생존자는 158만 7,013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61.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47만 9,536명) 대비 10만 7,477명 증가한 수치다.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2005년 진단 환자의 생존율(54.2%)과 비교해 18.7%p 높아진 수치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의 생존율이 높았고, 폐암(40.6%), 간암(39.4%), 췌장암(16.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다만, 폐암(24.0%p 증가), 식도암(21.5%p), 위암(20.4%p), 간암(18.8%p)의 생존율이 2001-2005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 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3,914명)이었으며,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세다. 전립선암(1,744명 증가),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면서도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025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