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중도층 확장 나서나
- “이장 아니어도 여전히 주민”… 지지층과 소통 지속 의지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20만 회원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16일 저녁 이 대표는 팬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모여있는 곳으로, 20만7천여 명의 회원 중 이 대표만이 ‘이장’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강성 팬덤과의 거리두기를 요구하며 이장직 탈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이장직을 내려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 회부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중도층 확장에 힘을 쏟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지층과의 소통을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장은 아니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라며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주시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한편,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하여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뉴스핌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52.4%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9.8%)를 크게 앞섰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