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최소 30명 사상”… 미 국방부 “일주일 전부터 전투 투입”
- 젤렌스키 “북한군 사망자 얼굴 화형” 주장… 크렘린은 공식 입장 표명 안 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지난 10월 북한이 약 1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이후 처음으로 보고된 사상자다.
16일(현지시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투 중 사망한 북한 군인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은 지난 주말 러시아 쿠르스크 접경 지역 3개 마을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북한군 30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군이 약 일주일 전부터 전투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한 직후의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군이 북한군 사망자의 얼굴을 모닥불로 태워 그들의 존재를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밀러 대변인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 표적이 됐다”며 “만약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입한다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북한군 사망자에 대한 질문을 러시아 국방부로 돌렸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