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해외직접투자 6% 감소, 광업·정보통신 분야는 역행 증가
- 북미 투자 감소 속 유럽·아시아·중남미 투자 확대… 정부, 기업 안정화 위한 국제 협력 강화 예고
2024년 3분기 한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산업과 지역에서는 오히려 투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 총액은 141.9억 달러(약 20조 3,14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순투자액 역시 94.3억 달러(13조 4,999억 9,000만 원)로 26.6%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60.6억 달러)과 제조업(39.7억 달러)이 여전히 상위를 차지했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광업(12.9억 달러)과 정보통신업(8.5억 달러) 분야의 투자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원 수요 증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 투자 동향도 흥미로운 변화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한국 기업의 주요 투자처였던 북미 지역 투자가 51.3억 달러로 감소한 반면, 유럽(36.0억 달러), 아시아(29.2억 달러), 중남미(21.3억 달러) 지역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 특히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지역 투자 확대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37.9억 달러)이 여전히 최대 투자 대상국 자리를 지켰으며, 케이맨제도(16.6억 달러), 룩셈부르크(14.1억 달러), 캐나다(13.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금 최적화와 금융 허브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응하여, 주요 투자 대상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정학적·지경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도전적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