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조사 결과, 대통령 부정평가 85%로 취임 후 최고치 기록
- 국민 75% 탄핵 찬성… 여당 지지층마저 이탈, 정국 급변 조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1%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11%에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상승한 85%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12·3 불법 계엄 사태’가 지목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 중 ‘비상계엄 사태’가 49%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못한다'(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률(38%)이 부정률(53%)을 밑돌았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90%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한 40%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국민의 75%가 찬성 의견을 보였으며, 반대는 21%에 그쳤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다’라는 응답도 71%에 달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갤럽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면서도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1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향후 정국 변화에 주목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