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선·중부선 등 358km 구간 자율주행 화물차 시범 운행 시작
- APEC 정상회의서 자율주행 셔틀 선보여… 한국 기술력 과시 기회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에 나선다. 국토부는 ’24년 하반기부터 전국 9개 지역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화물차의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지고, 도심에서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속도로 구간의 시범운행지구 지정이다. 경부선과 중부선 등 주요 물류 노선 358km가 시범운행지구에 포함되어, 전체 고속도로 연장의 약 7%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내년 초부터 해당 구간에서 유상 화물운송 특례허가를 통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화물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자율주행 셔틀이 주요 회의장과 숙박시설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편, 기존 시범운행지구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충청권 광역교통망(세종-충북-대전)은 90.3km에 달하는 BRT 도로를 활용한 국내 최장 실증 지구로, 운영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서울 상암 지구는 교통약자를 위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서비스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민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미래 신기술”이라며, “업계의 도전적인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운행지구 확대와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운송의 도입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류 산업의 효율성 증대와 교통 서비스의 혁신이 기대되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