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 증대
- 인텔, 인수 실패로 위기 직면
미국의 반도체 대기업 인텔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퀄컴과의 잠재적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부는 인텔에 대한 반도체 지원 자금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이 인텔 자산을 인수하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으나, 거래의 복잡성이 부담이 되었다고 전해졌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선택지를 찾고 있으며, 8월에는 반도체 설계 사업인 ARM의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연말까지 직원 수를 15%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텔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직후,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의 일환으로 인텔에 79억 달러(약 11조 400억 원)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원래 인텔이 받을 예정이었던 85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에서 축소된 금액이다. 미 정부의 결정은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연과 인텔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현재 군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 계약이 정부 자금 지원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텔은 향후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대해 “정말 나쁜 거래”라고 비판하며, 직접적인 보조금보다 높은 관세가 반도체 산업을 진흥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폐기하거나 지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기대하고 있는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정부 하에서 각각 64억 달러(약 8조 9,500억 원)와 38억7000만 달러(약 5조 4,100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받고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철회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