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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미 광물 보고 페루와 손잡다… ‘구리·아연 공급망’ 다변화 박차

  • 윤석열 대통령 페루 방문 계기로 핵심광물 협력 MOU 체결
  • 구리·아연 세계 2위 생산국 페루와 협력… 리튬 등 희소금속 개발 가능성도 타진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페루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세계적인 광물 부존국인 페루와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한국의 핵심광물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페루 공식 방문 기간 중 페루 에너지광업부와 ‘한-페루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페루는 구리와 아연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2위를 차지하는 광물 강국이다. 2023년 기준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260만 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12%를, 아연은 140만 톤으로 11.5%를 차지한다. 한국의 대 페루 광산물 수입 비중을 보면 구리는 12%(4위), 아연은 16%(3위)에 달한다.

특히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기존의 광해방지 분야 협력을 넘어 핵심광물 관련 정책 및 공급망 정보 공유, 공동탐사 및 개발, 기술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페루 광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페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루는 최근 리튬 등 희소금속의 부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확보는 한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협력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 규모가 약 2배 증가하는 등 경제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36.3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핵심광물 협력 강화는 이러한 경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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