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페루 방문 계기로 핵심광물 협력 MOU 체결
- 구리·아연 세계 2위 생산국 페루와 협력… 리튬 등 희소금속 개발 가능성도 타진
한국이 세계적인 광물 부존국인 페루와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한국의 핵심광물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페루 공식 방문 기간 중 페루 에너지광업부와 ‘한-페루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페루는 구리와 아연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2위를 차지하는 광물 강국이다. 2023년 기준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260만 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12%를, 아연은 140만 톤으로 11.5%를 차지한다. 한국의 대 페루 광산물 수입 비중을 보면 구리는 12%(4위), 아연은 16%(3위)에 달한다.
특히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기존의 광해방지 분야 협력을 넘어 핵심광물 관련 정책 및 공급망 정보 공유, 공동탐사 및 개발, 기술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페루 광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페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루는 최근 리튬 등 희소금속의 부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확보는 한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협력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 규모가 약 2배 증가하는 등 경제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36.3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핵심광물 협력 강화는 이러한 경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