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거리레이더, 전투용 적합 판정 획득
- 2026년부터 양산 착수, K-방산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 전망
한국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거리레이더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며, 세계 5대 장거리레이더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한국의 레이더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신형 장거리레이더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24시간 항공기 탐지·추적이 가능하며, 포착한 정보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로 실시간 전송해 즉각적인 방공작전을 가능케 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2021년 2월 LIG넥스원과의 계약 체결 이후 약 1년 반 동안의 엄격한 시험평가를 거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 개발로 한국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장거리급 레이더를 자체 제작·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특히 대형 안테나 설계제작, 방열 기술, 한반도 환경에 최적화된 빔 템플릿 운용 기술, GaN 소자 기반 반도체 송수신모듈 개발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개발 과정에서는 민간 레이더 전문가들의 기술 검증과 국방기술품질원의 집중 품질관리 지원 등 산학연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방사청은 2026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노후 레이더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윤창문 방사청 감시전자사업부장은 “이번 성공은 우리 군의 방공작전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함정, 항공기, 유도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의 도약”이라며, “장거리레이더가 K-방산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국방 분야를 넘어 민간 항공 및 기상 레이더 기술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레이더 관련 부품 및 소재 산업의 성장도 기대되어, 향후 관련 분야의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