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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4만 전자’로 추락… “반도체 시장 불안이 원인”

  •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5거래일 연속 하락
  • 기술 격차와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 전망 어두워

삼성전자가 14일 주가가 4만9900원으로 마감하며 ‘4만 전자’로 추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일로,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하락은 반도체 시장의 불황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일 5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38%) 하락한 수치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4772억원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장중 반등을 시도했음에도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반도체 수요의 예상보다 저조한 회복세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이 범용 DRA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확정 소식은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과 반도체 지원 축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또한 주가가 5.41%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인 8만8800원에서 현재까지 무려 44.2%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230조원이 증발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은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기준으로는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외국계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추락은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향후 반도체 시장의 복잡한 상황과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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