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과 도주, 연예계에 미친 파장… 그래도 팬들은 응원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1월 13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 후 도주한 점을 지적하며 “김씨는 객관적인 증거인 CCTV에 의해 음주의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했다”며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가 사고를 내고도 무책임하게 도주했으며,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해 경찰 수사를 방해한 점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발생했다. 김호중은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에서 택시와 접촉 사고를 일으켰고, 사고 후에는 현장을 떠났다. 사고로 인해 택시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초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수사망이 좁혀지자 열흘 뒤에 범행을 인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대표 이모씨와 본부장 전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김씨의 매니저 장모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 모두가 사건과 관련하여 책임을 인정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선고를 앞두고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최후 진술에서도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반성한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팬들은 법정에서 김호중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 그의 무죄를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그가 향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