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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유럽의 환경 목표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사이 갈등 고조”

  •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 2배 증가 전망”
  • “각국 정부, 데이터센터 규제와 친환경 정책 사이 균형 모색”
AI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DataCentreNews UK)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유럽 각국이 환경 목표 달성과 데이터센터 유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간 120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AI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이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이미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1%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8%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네덜란드 역시 암스테르담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반면 덴마크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지역 난방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인근 1만 1천 가구에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그 예다.

유럽 각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데이터센터 업체들에게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요구하면서도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양면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U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AI 기기술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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