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유튜브 1억뷰 달성
여성 솔로 최초 미국·글로벌 스포티파이 차트 정상
‘아파트’ 돌풍에 엔터주도 들썩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K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는 애플 뮤직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영미권 팝과 라틴 팝이 강세인 이 차트에서 K팝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제는 이번 곡으로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 글로벌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 1위에도 등극했다. 국내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PAK)’도 달성했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중 최단 기록으로 별다른 홍보 없이도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2,500만 회를 기록했다.
또한 ‘아파트’의 세계적 인기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 음원 유통사인 와이지플러스는 전날 대비 16.92% 상승한 5,840원에 거래됐다. 음원이 공개된 18일 이후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주가가 86.38% 급등했으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는 로제의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으로, 한국의 술자리 놀이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첫 소절부터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라는 가사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로제는 보그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를 쓰고 나서 술자리 게임으로 노래를 쓰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돼 노래를 지웠다”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이 곡에 중독됐다는 것을 알아서 곡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노래의 독특한 후렴구는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팝스타 찰리 푸스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아파트’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게시하며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다. 훌륭한 노래”라고 극찬했다. 한 남성의 커버 영상은 틱톡에서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곡의 성공은 팝 시장의 주류 문화에서 벗어난 ‘신선한 파격’과 함께, 슈퍼스타인 브루노 마스와 로제가 평소 이미지에서 벗어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