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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창업기업, 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5천억 원대 해외 기술수출

  •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와 3억 7천만 달러 규모 계약 체결
  • 출연연 역대 최대 기술수출 성과… 정부 지원의 결실
난치성 뇌질환 신약 개발 스타트업 큐어버스가 약 5천억 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큐어비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가 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CV-01’의 기술을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수출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T는 16일, 총 3억 7천만 달러(약 5,037억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이 정부출연연구기관 역대 최대 기술수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V-01’은 기존 치매 치료제와 달리 뇌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에 주목한 차세대 기전의 치료제다. KIST 박기덕 박사 연구팀이 2014년부터 개발해온 이 물질은 Keap1/Nrf2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뇌 신경회로 손상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신약의 주요 특징은 먹는 약 형태로 개발되어 자가에서 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질병 원인 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뇌혈관장벽 투과가 용이해 약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 예방용으로도 활용 가능해 고령화 사회의 의료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KIST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 지원(43.5억 원)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고, 생명공학 인기 연구자 사업(10.5억 원)을 통해 ㈜큐어버스를 창업했다. 이후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입주, 연구소기업 등록 등 정부의 사업화 지원(3억 원)을 받아 비임상을 2년 만에 완료하고 81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CV-01은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 등 뇌신경계 질환에 획기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정부의 전주기적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ST 오상록 원장은 “앞으로도 게임 체인저가 될 세계적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고, 국민이 체감할 만한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전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황판식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출연연과 대학의 우수 연구성과를 생명공학 기업의 임상과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중심으로,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수출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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