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관계자들, 퀄컴의 인수 가능성… ‘회의적’
- 완전한 매각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한 회생 가능성도 제기
미국 반도체 거인 인텔이 매각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퀄컴 등 여러 기업이 인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회사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 주주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인텔은 최근 15,000명의 직원 감축과 연간 운영비 70억 달러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한다. 지난 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3억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인텔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자본 지출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회사는 최첨단 칩 설계와 제조 능력을 모두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룩필드, 아폴로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인텔이 단기적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되는 인텔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완전한 매각이나 사업 축소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제왕’으로 불리던 기업의 위기가 현실화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퀄컴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의 기술 기반이 다르고, 반독점 규제와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실제 인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텔의 현 상황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인텔의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완전한 매각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한 회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업계는 인텔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 사태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인텔의 현 상황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단기적 주주 이익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향후 인텔의 행보가 미국 반도체 산업과 글로벌 기술 경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