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고위 임원들, UAE 방문해 구체적인 공장 단지 건설 논의
- “삼성전자도 수년 내, UAE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고려 중”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중 두 곳인 삼성전자와 TSMC가 향후 수년 내 아랍에미리트(UAE)에 1,000억 달러(약 133조 6,700억 원) 이상 규모의 잠재적 칩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TSMC의 고위 임원들이 최근 UAE를 방문하여 대만에 있는 회사의 가장 크고 첨단적인 시설들과 대등한 수준의 공장 단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기반의 스마트폰, TV,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도 향후 수년 내 이 국가에서 주요 새 칩 제조 사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TSMC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 없다”라며, “우리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촉진할 방법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에 항상 열려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시점에 공개할 새로운 투자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WSJ은 삼성전자에 대해서 “삼성전자의 고위 인사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이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으며, “이 논의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술적 및 기타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들은 UAE가 자금을 조달하며, 아부다비 기반의 국부 개발 기구인 무바달라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WSJ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TSMC와 삼성전자가 UAE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고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UAE가 1,0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성장하는 중동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아울러 UAE 정부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 산업을 육성하려는 산업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는 UAE 정부의 자금 지원과 무바달라와 같은 국부펀드의 중요한 역할이 예상되는데 추후 대규모 추가 지원이 있을 수 있다.
WSJ은 보도 말미에 “더 광범위한 목표는 글로벌 칩 생산을 증가시키고 칩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