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며 팬데믹 이후 지속된 고물가 대응 긴축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 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응 이후 처음 단행된 금리 인하로,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이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낮춰 연내 추가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2025년 말 3.4%, 2026년 말 2.9%, 2027년 말 2.9%로 향후 금리 전망을 제시했다.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GDP 성장률을 2.0%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연말 실업률은 4.4%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하향 조정되어 연말 PCE 물가 상승률 2.3%, 근원 PCE 물가 상승률 2.6%를 예상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져 정치적 의미도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며 경제 강세와 인플레이션 하락을 강조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경제 상황 악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팬데믹 이후 고물가 대응을 위한 긴축 정책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 조정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