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포인트 리서치 모힛 샤르마 “일자리 이동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기술 덕분에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 자율주행차 산업 협회, “서비스 기술자, 원격 지원 운영자, 매핑 전문가, 배차원 등” 일자리 창출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화요일) 자율주행차에 대해 16,000개의 시험 라이센스를 발급하고 32,000킬로미터의 공공 시험 도로를 개방했다. 6월에는 비야디(BYD)와 니오(Nio)를 포함한 9개의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특정 공공 도로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승인을 얻으려 하고 있다. 모든 정책 발표와 자율주행차의 확대에 맞춘 것으로 보이겠지만, 기술 기반의 자동차 산업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중국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자율주행차가 운전사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밥그릇을 뺏는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밥그릇이 생기는 것일까?
바이두의 자율주행 승차 호출 플랫폼인 ‘아폴로 고(Apollo Go)’는 우한에서 약 400대의 로봇 택시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이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바이두의 로빈 리(Robin Li)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우한 승차 호출 시장 점유율이 약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리는 지난 22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율주행차의 규모 확대는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며,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의 ‘아폴로 고’ 서비스는 인기가 높아 우한의 택시 기사들이 이 서비스의 사용을 제한해 달라고 교통 당국에 청원했다고 한다. ‘아폴로 고’ 앱에 따르면, 베이징 남부 교외에서 16분 동안의 로봇 택시 탑승 요금이 10.36 위안(약 1,950 원)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승차 호출 앱에서의 20위안(약 3,770 원) 요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이동 수단이 점진적으로 성숙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연구 분석가 모히트 샤르마(Mohit Sharma)는 “모든 일자리를 한 번에 잃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로 천천히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로봇 택시 회사와 협력해 운전사들을 다른 직종으로 전환시키고, 교육 시스템이 미래의 직업을 위해 새로운 세대를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폴로 고의 대변인은 “회사가 생태계 내에서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역할로는 모니터링 및 시스템 테스트, 데이터 주석 작업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에 아폴로 고에서 도로 시험 운영자로 약 2년간 일해 온 왕쥔(Wang Juan)은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있어 이 업종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도로 시험 운영자는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테스트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최적화를 돕는다. 왕쥔은 이전에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일했으나 경기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꼈고, 아폴로 고에서 일할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매우 도전적이다. 이전 직무와는 많이 다르다”라며 현재 그녀의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율주행차 산업 협회(Autonomous Vehicle Industry Association)의 제프 파라(Jeff Farrah)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산업이 미국에서 다양하고 더 좋은 보상을 받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기술자, 원격 지원 운영자, 매핑 전문가, 배차원, 터미널 운영자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파라는 “자율주행차가 모든 운전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근로자는 기술에 필수적”이라며, 자율주행차의 접근성이 증가함으로써 장애인 커뮤니티가 새로운 고용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도입될 때 항상 일자리 이동이 발생하지만, 샤르마는 혁신이 “기술 덕분에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샤르마는 사이버 보안, 차량 테스트 및 검증,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기회로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자율주행이 운전사 일자리를 확실히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운전사 부족 상황이기 때문에 택시 회사들에게는 분명히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은 기술 진보에 힘입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인간 일자리 감소는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