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의료 개혁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 친한계 비판적 입장, 일부 인사 공개적 불만
의대증원에 대한 여당 대표와 용산 간의 의견차가 꽤 깊어질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를 공식화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증원 불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 대표 측과 대통령실 간 미묘한 대립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의료 개혁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없다”며 “한 대표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하게 항상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 같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행보에 비판적 입장이다. 일부 인사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보건의료노조 파업 등에 따른 응급실 비상 상황이 심화하는데도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거의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 대화의 물꼬를 틀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를 아예 거명하지 않은 채 당과 소통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날 의대 증원 계획 유지 방침을 공식 재확인한 이유와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료 개혁 추진 과정에서 당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당 연찬회에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이 직접 가서 의료 개혁을 설명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했다.
앞서 성태윤 정책실장은 전날(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여러 경로에서 제안을 해주고 있다”며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성 실장은 한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지금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