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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혐의로 체포된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숨길 것이 없다”

  • 마약 밀매, 아동 성적 콘텐츠 유통 등
  • 텔레그램, “자사의 콘텐츠 관리가 업계 표준에 부합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기조 연설하는 파벨 두로프(Pavel Durov). (사진=연합뉴스)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구금된 가운데, 텔레그램 측은 “숨길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앱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발부된 영장에 따라 프랑스 파리 북부의 한 공항에서 체포되었다.

이번 조사는 텔레그램의 불충분한 콘텐츠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두로프가 앱의 범죄적 사용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은 또한 마약 밀매, 아동 성적 콘텐츠, 사기와 관련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램은 성명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 관리가 업계 표준에 부합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랫폼이나 그 소유자가 플랫폼의 악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텔레그램은 두로프가 유럽을 자주 여행하며, 자사가 유럽연합의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포함한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DSA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온라인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이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억 명의 사용자가 텔레그램을 소통 수단이자 중요한 정보의 출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두로프의 구금은 일요일에 연장되었으며, 최대 96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러시아 출신 CEO, 파벨 두로프의 배경

러시아에서 태어난 파벨 두로프는 39세로, 현재 텔레그램의 본사가 위치한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구소련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정부의 사용자 데이터 제공 요구를 거부한 이후 금지되었으나, 2021년에 금지가 해제되었다.

현재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틱톡, 위챗에 이어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파벨 두로프는 2013년에 텔레그램을 설립했으며, 2014년 러시아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브콘탁테(VKontakte)에서 반대파 커뮤니티를 폐쇄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후 러시아를 떠났다. 이후 브콘탁테를 매각하고, 텔레그램에 전념하기 위해 두바이로 거처를 옮겼다.

러시아는 여전히 두로프를 러시아 시민으로 간주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사업가 대표로부터 요청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했다”고 발표했다. 대사관은 두로프의 권리 보호와 영사 접촉을 위해 구금 사유를 명확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 인권 단체들이 두로프의 체포에 대해 침묵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2018년에 텔레그램의 러시아 내 활동을 방해하려는 러시아의 결정을 비판했던 단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램의 콘텐츠 관리 논란

텔레그램은 최대 20만 명의 회원을 가진 그룹을 허용하는데,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음모론, 네오나치, 아동 성범죄, 테러 관련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에서는 이 앱이 최근 극우 채널들을 호스팅한 것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이 채널들은 영국 도시들에서 발생한 폭력적인 무질서를 조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이 일부 그룹을 제거했지만, 전반적으로 극단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이나 메신저 앱에 비해 상당히 약하다”라는 비평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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