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인들의 눈이 쏠린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주가는 요동치고 하루 수백조 원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번 주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여름 심포지엄을 위해 주요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들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인다.
‘잭슨홀 미팅’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과 비슷하지만, 세계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을 위한 자리다. 따라서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과 그 이후의 정책 방향과 주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파월은 금요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심포지엄의 기조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은 ‘볼커 모먼트(Volcker Moment)’를 만들며 뉴스의 중심에 섰다. 당시 파월은 1970년대 후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전 연준 의장 폴 볼커를 언급했다. 파월의 매파적인 발언은 이미 시작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올해, 애널리스트들은 파월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중요한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ING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틀리(James Knightley)는 “연준이 이제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라는 입장임을 확인하고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나이틀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고용 시장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6월의 3.0%에서 7월에는 2.9%로 하락한 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편, 미국 실업률은 6월 4.1%에서 7월 4.3%로 상승했다.
중앙은행가들의 암호 같은 언어와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고려할 때, 파월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큰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
트레이딩 플랫폼 IG(trading platform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참프(Chris Beauchamp)는 “중앙은행가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보참프는 “투자자들은 특히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을 반길 수 있지만, 파월과 그의 동료들은 자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파월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개요와 평가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7월 FOMC 언어의 변화는 완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점에 ‘매우 근접’하거나 ‘근접’했다는 위원회의 판단을 시사할 것”이라며, “또 다른 신호는 파월이 단순히 노동 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세’에 대응하기보다는 이를 피하고 싶다는 점을 더 강하게 말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파월이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파월의 메시지와 추가 인터뷰들이 우리가 지난 몇 주 동안 들어왔던 것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즉, 연준이 이제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지만 완화의 정도는 향후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9월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