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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시장 ‘양극화’…5억원 위스키부터 6천원 양말까지

명절을 앞두고 국내 추석 선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와 장기 불황 속에서도 초고가 선물과 가성비 상품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어 소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고가 선물로는 편의점에서 예약 판매 중인 5억원짜리 ‘윈저다이아몬드쥬빌리’ 위스키가 단연 돋보인다. 백화점에서도 2억4천만원짜리 맥켈란 위스키, 1억원대 와인 세트 등 초고가 주류 상품이 최고가 선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의 맥켈란 레드 컬렉션 78년(700㎖)이 2억4천만원, 현대백화점의 샤토 라투르 버티컬 컬렉션 와인 한 세트(24병)가 1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가 선물의 인기는 주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리미엄 한우 세트도 고가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조선호텔 및 경주천년한우 브랜드와 협업한 88만원짜리 한우 세트를, 롯데마트는 74만9천원짜리 ‘마블나인’ 프리미엄 구이혼합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서민들을 위한 가성비 선물도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대형마트들은 9천900원짜리 김 세트와 생활용품 세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6천원대 양말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2만원대의 허브솔트 세트, 국수간장세트 등 저렴한 선물을 준비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에 대응하여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고가의 주류와 한우 세트부터 2만원대의 실용적인 선물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프리미엄 상품과 가성비 상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명절 선물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가성비 선물로는 호불호가 적은 김세트를 비롯해 치약 등 생활용품 세트나 식용유 세트가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끈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소득층의 소비력은 여전히 강하고, 동시에 실용적이고 저렴한 선물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추석 선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반영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더욱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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