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약 10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가 이란 심장부에서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하마스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또한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됐음을 확인했으며, 그의 거주지가 공격 대상이 되었다고 전했다.
하니예는 하마스의 핵심 인물로, 정치국을 이끌어왔다. 그는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 중이었으며,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하니예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승리를 이끌어 총리직에 올랐으나, 이후 정치적 갈등으로 해임되었다. 2007년부터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시작되면서 가자지구 지도자를 맡았고, 2017년 5월부터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카타르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 전체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