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열린 올해 세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1월 말 이후 1년 2개월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고 농산물 가격과 유가마저 불안정한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의 역대 최대 금리 격차(2.0%p)를 고려할 때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출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은은 2020년 3월과 5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75%p 인하했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며 기준금리를 총 10차례에 걸쳐 3.0%p 인상했으나, 지난해 2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당분간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제지표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