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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한국 산불 위험 급증… 2100년 겨울철 최대 158% 상승 전망

  • 국립산림과학원, 기온 상승으로 봄철 산불 위험 시기 앞당겨질 가능성 높아
  • 연간 산불 발생 일수와 건수 증가 추세… 연중 산불 위험 시기 확대
지난 1월 1일, 충북 충주시 산적면 송강리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산림청)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100년경 한국의 산불 위험이 20세기 후반 대비 최대 1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협력하여 수행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이 1.5~2.0℃ 상승할 경우 겨울철 산불기상지수의 상승이 가장 뚜렷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 산불 위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981년부터 2024년까지의 산불 통계 분석 결과, 연간 산불 발생 일수와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중 산불 위험 시기가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와도 일치하는 결과로, UNEP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이 14%,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세종대학교 정지훈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위험이 상승하는 이유는 많은 양의 강수가 특정 기간에 집중되고, 그 외의 기간에 더욱 건조해지는 극단적인 기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기온 상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강수 패턴의 변화도 함께 일으켜 산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 산불위험예보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2024년 봄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 시스템의 예측값과 실제 산불 발생 빈도의 경향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그 효과성을 입증받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안수정 연구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위험 변화 연구를 학계 및 부서 간 연구 협업을 통해 지속하겠다”며, “앞으로도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통해 산불 위험을 미리 예보하고, 산불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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